디지털 전문 기업으로 체질개선 및 계열사 통신사와 AI 시너지 노려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국내 IT서비스 3사(삼성SDS· LG CNS· SK C&C)가 디지털 사업과 서비스 전반에 인공지능(AI)를 적용하며 디지털 전문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디지털 전환(DX) 중심의 체질 개선이 실제 실적에 반영되며 경쟁력을 갖춰가는 모양새다. 올해 하반기에도 AI와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SDS의 클라우드 사업 집중이 IT서비스 사업 부문 실적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SDS는 IT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1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55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특히 클라우드의 매출은 올해 1분기 5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5% 뛰어 올랐다. 지난해 1~3분기 4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던 클라우드 매출액이 4분기부터 5000억원대로 증가한 것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HPC 서버 증설에 따른 매출 증가, GPU 서버 증설, 공공 및 금융 업종의 클라우드 전환·구축 등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올 2분기에도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이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 5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를 선보였다. 패브릭스는 출시 몇 개월 만에 10만명이 사용하는 기업용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클라우드의 고성장에 따라 IT서비스가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으로 IT 서비스는 여섯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예상되는 등 안정적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LG CNS 역시 클라우드, AI 등을 기반으로 DX 전환을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G CNS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 CNS 연매출은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704억원을 기록했다. LG CNS 관계자는 “신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LG CNS는 △클라우드 △스마트 팩토리 △금융DX △스마트물류 △AI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10월 ‘DAP 젠AI(GenAI)’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월 AI 기술연구와 사업발굴 등 임무를 통합한 ‘AI센터’를 신설했다.
SK C&C도 생성형 AI, 클라우드를 비롯한 ESG, 디지털 팩토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 C&C는 LLM·sLLM 기반 기업용 AI 솔루션 ‘솔루어’를 선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 생성 및 활용을 지원하는 ‘마이박스(MyBox)’ 서비스도 이달 론칭했다.
IT서비스 기업이 이처럼 AI 기반한 디지털 회사로 체질 개선에 따라 계열사인 통신사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AI 컴퍼니’ 도약을 목표를 삼았기 때문이다.
SK C&C는 SK텔레콤과 ‘엔터프라이즈 AIX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 C&C 와 SK텔레콤은 SK그룹 내 디지털 사업부문으로 묶여 있다. 지난해 기준 디지털 사업부문은 SK그룹 전체 매출 178조원에서 18% 해당하는 32조원을 기록했다. 투자 비중은 그룹 내 16% 수준이다. LG CNS도 LG유플러스와 함께 AI 인재 양성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 MS 등과 AI 사업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