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윤석열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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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윤석열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현 우려"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4.07.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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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과거 '좌파 연예인' 낙인 등 발언 사실 알려져
김재원 혁신당 의원 "몰상식 발언…이진숙 사퇴해야"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사진=김재원 의원실 제공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사진=김재원 의원실 제공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흥행 영화들과 이에 출연한 연예인들을 '좌파 영화', '좌파 연예인'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야권은 이진숙 후보자가 임명될 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현이 우려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후보자 지명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숙 후보자의 (과거) 발언은 심각한 범죄행위이며 '블랙리스트'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몰상식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는 배우 정우성 씨는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에 목소리로 출연한 이력으로, 문소리 씨는 10·29 이태원 참사로 숨진 동료를 애도하며 했던 발언을 문제삼아 '좌파'로 낙인찍었다"며 "이런 이념 갈라치기 인사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하고도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와 문화 권리가 지켜지리라 생각하냐"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자 임명은) 언론·방송·문화계 전반에 걸쳐 예술 검열과 배제, 차별을 실천해 정권 안위에 위협된다 싶은 모든 목소리를 잠재우겠다는 생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윤석열차' 등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계 탄압 사례 베타판으로 볼 수 있었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정식판을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후보자와 윤 정부에 "블랙리스트로 처벌받은 김기춘, 조윤선을 잊었냐"며 이 후보자의 즉각 사과 및 윤 대통령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최근 언론을 통해 지난 2022년 원외 극우 정당인 자유민주당이 주최한 한 강좌에서 'MBC는 어떻게 노영방송이 되었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좌파 영화'와 '좌파 연예인'들을 열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강연에서 "문화권력도 좌파 쪽으로 돼있다"며 흥행 영화들을 목록으로 제시한 후 "(좌파 영화를 보면)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DNA에 스며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연예인들도 좌파 연예인으로 김제동, 김미화, 강성범, 노정렬, 정우성, 권해효, 안치환, 김규리, 문소리를 지목하면서 방송계에서 우파가 차별 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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