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과반, ‘알바생 신규 고용 축소 및 중단’ 고려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사상 최초로 1만원을 넘어서면서 알바생과 사장님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장님은 최근 3년 중 불만족 응답률이 최고를 찍었고, 알바생은 희망했던 인상률이나 금액에는 못 미치지만 최저시급이 1만원을 넘어섰다는 데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알바천국이 현재 아르바이트 근무 중인 알바생 1425명과 기업회원(사장님) 171명을 대상으로 2025년 최저임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2025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3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알바생 59.0%는 ‘만족’ 사장님 87.7%는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사장님의 불만족 응답률은 최근 3년간 최저임금 결정 시기마다 진행한 동일 조사 결과 중 최대치다. 2023년 최저시급이 9620원으로 결정된 당시 불만족도는 75.9%, 올해 최저시급이 9860원으로 확정된 시기의 불만족 응답률은 74.8%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사장님들의 불만족 이유는 ‘동결이나 인하를 희망했으나 인상하는 방향으로 확정됐기 때문(42.0%, 복수응답)’이 가장 컸다. 업종별 구분적용이 아닌 단일 최저임금제(38.0%)’ 및 ‘1만원 이상(34.7%)’으로 결정된 데 대한 불만도 상당수였다.
실제로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 과정에서 사장님들이 희망하는 결정 방향을 조사했을 때 ‘동결(58.1%)’과 ‘인하(31.1%)’에 대한 응답률이 압도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1만원을 넘겼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9.1%(복수응답)고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경기를 고려한 적당한 수준의 인상률’이라 생각한다는 응답도 38.0%에 달했다.
반면 불만을 표한 41.0%의 알바생에게서는 ‘희망했던 인상률, 금액보다 적다(72.8%, 복수응답)’는 의견이 팽배했다.
알바생 56.6%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아르바이트 근무 현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봤는데, 구체적으로는 고용주의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알바생 처우 및 환경 악화(23.8%)’와 ‘근무 시간 단축(23.2%)’을 1,2위로 꼽았다. △월 급여 증가(19.8%) △알바생 처우 및 환경 개선(4.1%) 등에 대한 전망은 다소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사장님의 경우 88.3%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향후 알바생 고용 및 사업장 경영 환경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는데, 알바생을 5명 이상 고용(92.0%)하거나 비수도권(91.6%) 사장님일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인건비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58.9%, 복수응답) △알바생 신규 고용 축소 혹은 중단(57.0%) △쪼개기 알바 채용 증가(56.3%)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