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코리아도 사무실 철수”…‘티‧메프’ 선 긋고 자취 감춘 구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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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코리아도 사무실 철수”…‘티‧메프’ 선 긋고 자취 감춘 구영배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4.07.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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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익스프레스 대표직 사임…구영배 큐텐 대표 행방 오리무중
큐텐 코리아‧티몬‧위메프 본사 사실상 폐쇄…피해자도 돌아가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제공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제공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구영배 큐텐 대표를 최고경영자직에서 사임시킨 큐익스프레스가 이번 정산 지연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큐텐 코리아와 티몬, 위메프 본사는 사실상 폐쇄돼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큐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내고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신임 본사 대표이사로 취임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지난 26일 구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마크 리 CFO를 후임으로 임명한 바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당사는 유능한 이사들이 이끌고 있고, 주주들로 좋은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티몬글로벌, 티몬 등 다른 회사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연 사태가 제대로 수습되지 않는 가운데, 구 대표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온 큐익스프레스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지분 53.8%를 소유하고 있으며, 큐텐 그룹은 티몬 지분의 100%, 위메프 지분의 72%를 보유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구 대표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자회사로, 올 하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총구 대표가 직접 나서 이번 사태 해결 등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책임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 가장 큰 원인 또한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상장을 위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쇼핑 플랫폼의 긴 정산 주기를 이용해 판매대금을 돌려막기 하다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의 모회사 큐텐은 정산 대금 미지급 사태를 예견하고도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큐텐 코리아 사무실이 있던 3층과 구 대표의 집무실로 알려진 13층은 폐쇄됐다. 큐텐은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에 사무실에 있던 짐을 다 뺀 것으로 보인다.

큐텐 코리아 건물 관계자는 “현재 재택근무로 전환된 것으로 안다”며 “사무실은 의자만 있고 짐은 이미 다 빠진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위메프는 26일 오전부터 본사 현장 접수 중단 후 온라인 환불 조치로 전환했으며, 티몬은 27일 본사 현장 접수를 중단한 뒤 온라인 환불 조치로 전환한 뒤 잠정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27일 2000여명 티몬 본사에 피해자가 몰렸지만, 위메프와 티몬 본사에 피해자들은 대부분 돌아갔다. 현재까지 환불받은 소비자는 티몬 260여명, 위메프는 2000명 남짓이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7일 오전 “30억 원을 집행하려고 했지만, 내부적으로 자금 흐름이 고인 상황으로, 추가 10억원 정도 확보해 순차적으로 환불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티몬이 엄청난 자금이 있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전체 환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가 주요 유통처였던 해피머니 상품권은 이번 사태로 휴짓조각이 됐다. 환불 요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해피머니 본사는 문을 폐쇄한 채 온라인 접수를 안내하고 있다.

해피머니 본사 역시 자본잠식 상태로 지급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사실상 종잇조각이 된 상품권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이번 사태로 규제 없는 상품권 유통 시장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다음 주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 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 TF 회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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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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