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른 대응체계 유지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주식 시장 폭락과 관련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고 했다. 변동성이 확대되며 시장이 더 악화할 경우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관계기관과 긴밀히 대응, 시장 안정조치들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6일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F4)를 주재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최 부총리를 비롯해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5일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 하루 만에 시총이 235조원이나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마감하며 역대 최대 낙폭 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거래일 대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이날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지만 우리 증시는 녹아 내렸다.
지난 주 후반 미국 증시는 △7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부각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일본 은행의 금리 인상 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지역 불안 재부각 등 다양한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크게 하락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러한 요인들에 대한 미국 시장의 평가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주말 이후 아시아 증시가 먼저 시작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급락시 실물·주식·외환·채권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이 동반됐던 반면, 이번 조정은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시장에 한해 조정이 돼 과거와는 상이한 이례적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최 부총리는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관계기관이 가장 높은 경계감을 갖고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며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조치들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