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가전 시장 혼전…“해외로 눈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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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가전 시장 혼전…“해외로 눈 돌려야”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8.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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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 보급률 한계
해외 진출 정답 알아도 기간‧인프라 등에 망설여
소비자가 가전양판점을 방문해 정수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제공
소비자가 가전양판점을 방문해 정수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국내 환경가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해외 진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환경가전 시장은 경쟁업체의 점유율을 흡수하는 방식 외에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해외 진출은 관련 인프라 구축에 오랜 시간과 투자 노력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전략이 필수적이다.

국내 대표적인 환경가전으로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이 꼽힌다. 환경에 판매량 변화가 나타나는 특성을 보였지만, 꾸준한 우상향은 달성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동시에 보급률까지 높아 극적인 판매량 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 

우선 국내 정수기 시장은 보급률이 높다. 높은 보급률 영향으로 잠재력이 불투명하다. 제품 변경 등의 수요 외에는 판매대수가 오르기 어려운 여건이다. 국내 정수기 보급률은 50% 수준이다. 생수를 구매하거나, 물을 끓여서 마시는 소비자를 고려했을 때 양적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인 가구의 경우 무전원 주전자(저그)형 제품을 선호한다.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60%를 상회한다. 공기청정기는 정수기보다 외부 환경에 더욱 민감하다. 외부 대기질이 악화될수록 수요가 상승한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2019년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면서,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이후 대기질 개선으로 시장 규모는 30% 가량 줄었다. 현재까지 2019년 수준의 시장 규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가전은 통상 백색가전보다 저렴하다는 특성을 가졌고, 가정 내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구매가 결정된다는 요인과 외부 환경에 수요가 변화한다는 특성이 맞물려 국내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꾸준한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사실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례로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코웨이가 대표적이다. 현지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미 투자한 인프라 비용을 회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태국에서도 수요가 증가해, 동남아시아에서 환경가전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코웨이의 지난 1분기 매출액 1조18억원 중, 말레이시아 법인에서만 269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26.9%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연간 코웨이 실적 중 1개 분기에 달하는 매출액을 말레이시아가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두각을 드러낸 태국법인도 29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36.2% 성장했다. 

다만 환경가전의 해외 진출은 장기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국내에서만 가능한 렌털 방식의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시불 판매도 가능하지만, 기업 측면에서는 렌털이 더 효율적이다. 렌털 판매는 분할납부와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서비스 직원이 소비자의 가정에 방문해 추가 제품도 홍보 및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관련 인프라를 육성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답이 있다는 뜻에 공감하고 있지만,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투자 기간이 상당히 길고, 해당 국가의 금융인프라도 요구되기 때문에 해외 시장이 답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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