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공공요금 줄인상”…하반기 물가 상승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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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공공요금 줄인상”…하반기 물가 상승 가능성 ↑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4.08.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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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난방‧상하수도 요금 일제히 인상
유류비 내렸지만, 전기요금 인상 예상
공공요금 줄인상으로 하반기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공공요금 줄인상으로 하반기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가스·난방·전기요금 등의 공공요금 인상이 뒤따르며 하반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에너지 당국 및 업계 등에 따르면 도시가스 주택용 도매요금은 지난 1일 MJ(메가줄) 당 1.41원 올랐다. 서울시 4인 가구 기준으로 주택용 가스요금은 월 약 3770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가스공사는 미수금에 따른 재무 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달 초 상업용과 도시가스 발전용 가스요금을 소폭 인상해 원료비가 MJ당 17.8294원에서 18.3999원으로 올랐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가 기획재정부와 요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민수용(주택용)은 논의를 끝내지 못해 동결했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지난 1분기 기준 14조1997억원에 달할 정도로 이자 부담이 가속화해 민수용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인상된 주택용 도시가스 인상분은 이달 1일부터 적용됐다.

지역난방공사에서 운영하는 난방요금 역시 전달 인상이 결정되며 지난 1일자로 9.53% 올라 주택용 난방 사용요금이 M㎈(메가칼로리) 당 101.57원에서 112.32원로 인상됐다. 이번 인상 조치로 4인 가구 기준 난방요금은 연 7만원 수준 인상된다. 월별로 환산하면 약 6000원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요금은 역시 올해 4분기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재무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가 심각하지만, 서민 부담을 우려해 올해 상반기 인상을 유보한 바 있다. 정부는 늦어도 올해 4분기에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전의 누적 적자는 재무 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1년부터 현재까지 41조867억원으로 한 해 이자비용만 4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결 기준 부채 총액 또한 △2020년 132조5000억원 △2021년 145조8000억원 △2022년 192조8000억원 △2023년 202조4500억원 등 200조 원대까지 늘어났다.

이 외에도 올해 경기도 내 15곳에 달하는 기초지차체가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하거나 추진 중이다. 올해 12개 시·군에서 상수도 요금을, 14개 시·군에서 하수도 요금을 인상했다. 이달 기준 1㎥당 평균 상수도 요금은 587.45원, 하수도 요금은 523.65원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평균 상하수도 요금이 1㎥당 561.29원, 494.94원이던 것에 비해 각각 26원, 28원 올랐다.

올해 상하수도 요금을 모두 올린 기초지자체는 고양·성남·부천·시흥·의정부·포천·군포·여주 8개 지역이다. 상수도 요금만 인상한 지역은 안산·평택·광주·수원 4개 지역이며, 화성·용인·구리는 현재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해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7월 안산·평택·군포가 요금을 올렸으며, 8월에는 수원이 요금을 올린다. 광주는 9월 인상 예정이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국제 유가 영향으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8월 첫째 주(4∼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706.6원으로 전주 대비 4.5원 하락했다. 경유도 L당 4.4원 하락한 1543.9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6월 셋째 주부터 5주 연속 오르다가 7월 말부터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7월 첫째 주를 고점으로 8월 첫째 주까지 배럴당 10달러가량 떨어지면서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도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도 국제 유가에 따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배럴당 평균 5.7달러 내린 83.5달러로 마감했고, 경유 가격은 4달러 하락한 91.6달러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집중호우에 이어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맞물리며 물가관리 최대 복병으로 두드러지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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