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먹거리 비상… 추석 한 달 앞두고 ‘금값 물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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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먹거리 비상… 추석 한 달 앞두고 ‘금값 물가’ 우려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8.1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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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 물가 상승률 6.2%…소비자 물가 상승률 보다 높아
정부당국·지자체, 물가안정 정책 총력…장바구니 부담 완화
지난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사과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사과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장마 이후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현상으로 농수축산물 피해가 급증하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대목에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릴 조짐이다. 명절 제사상에 필수적인 사과, 배 등 대표 과일을 포함해 먹거리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6.2%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2.6%)을 훌쩍 상회했다. 특히, 사과와 배는 저장 물량 부족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39.4%, 154.6% 급등하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복숭아와 포도 또한 2.2%, 5.1% 상승했다.

다만, 지난 2일 기준 사과와 배 도매가격은 지난달 대비 각각 하락한 만큼, 햇과일 출하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이달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지수도 점차 안정세를 탈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에 육박하며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등 날씨 변수가 남아 있어,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 요소가 쉽게 가시지 않을 거라는 해석에 힘이 더욱 실린다. 무더위로 농산물 작황이 난항을 겪고 고온에 약한 가축·어류 등이 대거 폐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끝모를 폭염에 이미 전국 각지에서 인적·농수축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의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사망 1명을 포함해 53명까지 속출했다. 올 5월 20일∼8월 11일 사이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2293명으로 전년 동기(2139명)을 상회했다. 이 기간 온열질환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도 증가한 추세다. 지난 6월1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70만3000마리가 불볕더위에 죽었다. 양식장에서도 넙치 등 89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정부당국과 지자체는 추석을 앞두고 국민 안전과 먹거리 물가 안정화를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물가 관리를 위해 장관 주재로 지역별 재해 대응, 수급 추이를 매일 살펴보기로 했다.

현재 사과, 배 등 농산물 생육 관리를 위해 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하고 고온, 태풍 등 기후 변수와 병충해 피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달 중 필요시 배추 비축분 공급량을 일 250t에서 400t까지 확대해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창원특례시는 오는 26일부터 추석 연휴 직전인 내달 13일까지 물가안정 집중관리 기간으로 지정했다. 특히, 사과·배·계란·소고기 등 농축수산물 성수품 20개를 집중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추석이 임박한 내달 4~6일에는 150억원 규모의 ‘누비전’(창원사랑상품권 지류 50억원·모바일 1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우에 이은 폭염으로 기후 변수가 먹거리 물가를 흔들면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역시 커지는 분위기”라며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추석 시기를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할인전을 기획·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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