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재단, 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으로 K-콘텐츠의 다양성 확장 의지 밝혀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ACC재단)은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융복합 음악극 ‘두 개의 눈’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ACC재단과 키르기스스탄 문화부의 협력으로 이뤄지며, 현지 국립필하모닉홀에서 개최된다. 이로써 '두 개의 눈'은 첫 해외 무대를 밟게 됐다.
‘두 개의 눈’은 전통 판소리 ‘심청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2020년 초연된 이후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아왔다. 이 작품은 미디어아트그룹 무토(MUTO)와 판소리 공동창작그룹 입과손스튜디오(IPKOASON)가 협력해 제작했으며, 전통 판소리와 미디어 아트, 음악을 융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기존 ‘심청가’가 효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두 개의 눈’은 눈먼 심청의 아버지 심학규(심봉사)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극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고 담담하게 삶을 살아가는 심학규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 키르기스스탄 공연에서는 현지 관객들을 위해 공연 내용을 자막을 통해 현지 언어로 전달하며, 무대 구성 또한 비슈케크 국립필하모닉홀의 환경에 맞춰 새롭게 재구성된다. 이번 공연의 비주얼은 무토의 박훈규와 홍찬혁이 담당하며, 음악은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와 전자음악가 신범호가 맡았다. 소리꾼으로는 이승희와 김소진이, 고수로는 이향하가 출연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두 개의 눈’은 2020년 초연 이후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국립무형유산원 K-무형유산페스티벌, 서울문화재단 쿼드 초이스 등 다양한 행사에서 초청되어 재공연된 바 있다. 각 무대에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예술적 성취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선옥 ACC재단 사장은 “이번 키르기스스탄 공연은 ACC 창·제작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전통음악과 미디어 아트의 융합을 해외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아시아 각국과의 문화 교류를 통해 K-콘텐츠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