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재개발·재건축 노른자 놓고 대형 건설사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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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재개발·재건축 노른자 놓고 대형 건설사 '각축전'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8.1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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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던 건설업계, 마수걸이 수주 속속
시공사 선정 총회 임박 알짜 사업지 다수
수주戰 부활 VS 입찰 김빠질 것 '전망 팽팽'
올가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정비사업지 최대어 중 한 곳인 서울 용산구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남영2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올가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정비사업지 최대어 중 한 곳인 서울 용산구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남영2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지난 상반기까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에 몸을 사리던 건설사들이 최근 올해 첫 수주를 잇달아 신고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연말까지 쏟아질 예정인 서울 노른자위 정비사업지에서 각축전이 예상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보수적인 수주 기조를 앞세워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가 없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건설은 이달 비로소 신규 수주 실적을 쌓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사업비 1992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광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단독 확보했다. 앞서 호반건설은 3일 총사업비가 3977억원 규모인 대전 도마변동 6-1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SK에코플랜트와 공동으로 따냈다.  두 건설사와 유사하게 보수적인 정비사업 접근 방침을 강조해 온 DL이앤씨와 대우건설도 한 달여 전, 각각 잠실우성4차 재건축(사업비 3817억원), 신반포16차(2469억원) 재건축을 통해 올해 첫 주택 정비사업 물량을 확보했다. 이 밖에 소위 메이저 건설사들이 최근 새롭게 시공권을 확보 중인 사업지는 대체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내 소위 노른자 입지이거나 서울 또는 부산 도심권에 위치해 사업성은 물론 상징성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두드러진다. 아울러 올 연말까지 남은 넉 달여간 건설사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서울 주요 입지 정비조합들의 시공사 선정총회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강남권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강남권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우선 서울 강남3구 내 최초 공공재개발로 관심을 모았던 송파 거여새마을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10일 총회를 통해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잡았다.  오는 24일에는 강북권 알짜 사업지로 불리는 동대문구 전농8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건설이 유력하다. 31일에는 강남 개포주공5단지 및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가 각각 잡혀 있다. 개포주공5단지의 경우 지난달 대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에 선정됐고 도곡개포한신에선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경쟁 응찰한 상태다. 내달부터는 △서울 동작구 사당5구역 △서초구 신반포2차 △용산구 한남4·5구역 △강남구 압구정3·4구역 △서초구 방배7구역 △광진구 자양7구역 △용산구 남영2구역 등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신규 입찰 또는 재입찰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서울 외곽은 물론 최선호 입지에서도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거나 경쟁이 없는 단독·수의계약 등이 잇따른 점을 들어, 향후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지에서도 의외로 김 빠진 결과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올해 현재까지 서울 시내에서만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산호아파트 재건축, 강남구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송파구 마천3구역 재개발, 영등포구 신길2구역 재개발, 광진구 자양7구역 재개발, 동작구 사당5구역 재개발사업 등에선 공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건설사가 아예 없었거나 2개 이상 업체 간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만 좋으면 덮어놓고 나서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십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헛심 공방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공사비와 금융 조달 금리 등이 치솟아있고, 착공 전·후에도 숱한 변경 요소들로 사업이 난항을 겪거나 아예 중단되는 경우를 겪으면서 조합원들의 성향과 향후 수익성 등을 다각도로 따져보고 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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