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리던 건설업계, 마수걸이 수주 속속
시공사 선정 총회 임박 알짜 사업지 다수
수주戰 부활 VS 입찰 김빠질 것 '전망 팽팽'
시공사 선정 총회 임박 알짜 사업지 다수
수주戰 부활 VS 입찰 김빠질 것 '전망 팽팽'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지난 상반기까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에 몸을 사리던 건설사들이 최근 올해 첫 수주를 잇달아 신고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연말까지 쏟아질 예정인 서울 노른자위 정비사업지에서 각축전이 예상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보수적인 수주 기조를 앞세워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가 없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건설은 이달 비로소 신규 수주 실적을 쌓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사업비 1992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광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단독 확보했다. 앞서 호반건설은 3일 총사업비가 3977억원 규모인 대전 도마변동 6-1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SK에코플랜트와 공동으로 따냈다. 두 건설사와 유사하게 보수적인 정비사업 접근 방침을 강조해 온 DL이앤씨와 대우건설도 한 달여 전, 각각 잠실우성4차 재건축(사업비 3817억원), 신반포16차(2469억원) 재건축을 통해 올해 첫 주택 정비사업 물량을 확보했다. 이 밖에 소위 메이저 건설사들이 최근 새롭게 시공권을 확보 중인 사업지는 대체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내 소위 노른자 입지이거나 서울 또는 부산 도심권에 위치해 사업성은 물론 상징성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두드러진다. 아울러 올 연말까지 남은 넉 달여간 건설사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서울 주요 입지 정비조합들의 시공사 선정총회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만 좋으면 덮어놓고 나서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십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헛심 공방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공사비와 금융 조달 금리 등이 치솟아있고, 착공 전·후에도 숱한 변경 요소들로 사업이 난항을 겪거나 아예 중단되는 경우를 겪으면서 조합원들의 성향과 향후 수익성 등을 다각도로 따져보고 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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