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 생태계 확장…가정용 로봇 개발 경쟁도 '활활'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OS와 디바이스로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LG전자는 최근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과 AI 가전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도 가정용 탁상 로봇 개발에 나서며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스플레이에 로봇 팔다리가 결합된 고가의 가정용 탁상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기는 로봇팔을 이용해 대형 스크린을 움직일 수 있고 화면을 위아래는 물론 한 바퀴 회전도 가능한 형태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 비서 '시리'도 탑재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는 아마존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가 탑재된 HD 스마트 디스플레이인 아마존 '에코쇼10'과 같은 애플 기존 제품의 변형이 될 것이란 추측이다. 현재 수백명으로 구성된 팀이 이 기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기는 가전제품 원격조종이 가능한 스마트홈 지휘소, 화상회의 기기, 원격 주택보안 기기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애플은 이르면 2026∼2027년 1000달러(약 136만원) 수준으로 책정해 출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보다 넓게 활용하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올해 초 포기한 후, 새 먹거리로 AI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로봇을 낙점하고 AI 스마트홈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선만큼 향후 이 시장에 격전이 펼쳐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홈 산업 규모는 지난해 1348억달러 규모에서 2028년 2316억 달러 규모로 5년 내 약 71% 이상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홈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도 불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앞세워 삼성전자 초연결 가전 생태계를 강화,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5년 내 스마트싱스 가입자를 5억명까지 확보하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또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생성형 AI 기반의 가정용 반려 로봇 '볼리(Ballie)'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지난 3월 공개한 가정용 자율주행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AI를 접목해 가전제품을 연결하고 제어하며 목소리나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해 교감과 대화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지분 80%를 사들였다. 이를 통해 앳홈의 연결성과 LG 씽큐 플랫폼에 적용예정인 생성형 AI를 활용해 AI 홈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