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및 연기금 지분 보유량 꾸준히 상승
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실적 및 신용등급 제고에 힘입어 외국인과 연기금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산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7%대 강세를 보이며 강한 상승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HDC현산은 2만6700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87.90% 상승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2개월여 만에 연간 상승률의 절반이 넘는 48%가 넘는 오름세를 보이는 등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계 시황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HDC현산 상승세 배경으로 우선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같은 기업가치 재평가가 꼽힌다. 지난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 평가에서 건설사 10곳의 조정 대상 가운데 2곳만 상향조정 됐는데 HDC현산은 그 중 한 곳으로 꼽혔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3사가 일제히 HDC현산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신규수주와 주택공급 등이 회복되며 사업기반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HDC현산은 올해에도 1만여 세대 이상의 주택 공급이 전망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감소도 신용등급 향상에 주효했다.
HDC현산은 2022년 초 확대된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현금을 활용해 사업비를 대여한 바 있다.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는 2021년 말 2조7000억원에서 지난 2분기 말 1조60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순차입금 역시 지난 2022년 말 1조4000억원에서 2분기 말 9000억원 수준까지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조244억원, 영업이익은 95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7%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호조세가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의 올해 HDC현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조3305억원, 영업이익 238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5%다.
더욱이 HDC현산은 4분기 분양 예정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과 잠실 스포츠/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등 4조2000억원 이상의 서울 수도권 복합개발 사업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분양의 경우 올해 상반기는 서대문센트럴 아이파크와 대구범어아이파크 등 8개 단지에서 3600여 가구를 분양했다. 이 가운데 서대문센트럴 아이파크는 최고 경쟁률 63대 1을 기록했고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3대 1을 기록했다. 대구 범어 아이파크에서는 82가구 분양에 1370명이 몰리며 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 1년 HDC현산 지분은 개인투자자들에서 외국인과 기관으로 대거 손바꿈 됐다. 지난 2분기 말 외국인 지분은 17.7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7.39%)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 지분 역시 지난 2분기 말 기준 8.5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5.65%)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2분기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늘려 지난 12일 지분율이 10.10%까지 치솟았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10% 이상 보유 주주로 올라섰다.
HDC현산 관계자는 “향후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필두로 대규모 개발사업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해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IR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써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