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 올라탄다"…K-디스플레이, 초저전력 패널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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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훈풍 올라탄다"…K-디스플레이, 초저전력 패널로 승부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9.03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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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LGD, 차별화 경쟁력으로 ‘AI’ 주목
온디바이스AI 확산에 저전력 패널 고도화
애플 패널 출하량 증가 등 하반기 기대감
모델이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스 S'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모델이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스 S'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인공지능(AI) 카드'를 빼 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AI 열풍에 따라 전력 효율화에 중점을 둔 패널로 승부수를 띄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온디바이스AI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디바이스AI를 선택하는 데 디스플레이 스펙이 핵심으로 작용할 거란 판단에서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기기 자체적으로 생성형 AI가 작동하도록 만든 기술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체들은 초저전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AI 기기 특성상 고효율 패널이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의 OLED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소비전력을 낮추는 다양한 기술 개발에 과감히 뛰어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부분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편광필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동일 성능을 내는 패널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는 소비전력을 30% 이상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 여러 주파수를 적용해 소비전력을 낮추는 멀티 프리퀀시 드라이빙(MFD) 기술, 발광효율을 2배가량 향상하는 기술 등도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동원해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소비전력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1일 제주에서 열린 'IMID 2024' 개막식에서 "텍스트가 아닌 영상과 이미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AI시대, 올레드 분야 최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가 AI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최근 'K디스플레이 전시회'를 찾아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OLED는 폼팩터(기기형태), 초저전력, 성능, 품질 등 여러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중국과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전시에서 AI와 관련한 총 42종의 혁신 제품도 공개했다. 360도로 접을 수 있는 플립형 폴더블 '플렉스 인앤아웃'과 안팎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S', 다양한 멀티 폴더블 OLED에서 AI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형 OLED도 큰 관심을 모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온디바이스AI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올해는 IT용 OLED 시장 개척의 원년"이라며 "휘도와 효율이 대폭 향상된 ‘화이트 OLED’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온디바이스AI에 최적화한 저소비전력 기술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가속화를 위해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DX)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이는 디자인 최적화와 생산공정 관리, 수율 향상 등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판단이다.

한편 디스플레이업계는 AI 열풍과 더불어 애플의 신제품 패널 출하량 증가 등으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 7월 아이폰16 시리즈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6~7월 출하한 아이폰15 시리즈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OLED 공급 증가로 3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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