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공무원노조, "공개 사과 없으면 강력 대응할 것"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김문수 국회의원의 발언에 대한 순천시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8월 31일 자신의 SNS에 "순천시장과 공무원들이 시의회의 행정사무조사를 방해하고, 일부 시의원들과 음흉한 거래를 한다"는 글을 올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순천시 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은 "김 의원의 발언이 순천시 전체 공직자들을 부정한 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는 8월 30일 순천시의회 임시회에서 발생한 ‘공공자원화시설(쓰레기 소각장) 설치와 관련한 행정사무조사 요구 발의안’의 시의장 접수 거부를 계기로 촉발됐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공직자들이 시의회의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순천시 공무원들이 시의원들과 부정한 거래를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순천시 공무원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문병희 순천시 공무원노조 지부장은 "김 의원의 발언은 순천시 전체 공직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우리 공직자들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이 이를 부정하고 공무원들을 범죄집단으로 매도하는 발언을 한 것에 깊은 모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문 지부장은 "김 의원이 공개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속 사태에 대해서는 김 의원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순천시 공무원노조는 김 의원의 발언이 순천시 행정을 심각하게 폄훼하는 동시에, 2천여 명에 달하는 공직자들을 부정한 집단으로 몰아세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언이 공무원들의 직무 수행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저해하고 있으며, 나아가 시민들과의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김문수 의원은 공무원노조의 공개 사과 요구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김 의원의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인권단체와 연대하여 강력히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이로 인해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