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풍선효과’ 우려에 카드론 옥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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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풍선효과’ 우려에 카드론 옥죈다
  • 서효문 기자
  • 승인 2024.09.11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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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단계 DSR 시행으로 2금융권 풍선효과 우려
카드론 41조2266억원, 당국 “카드론 日점검 포함”
금융당국이 이번주부터 카드론을 매일 점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이달에 본격 시행, 2금융권 풍선효과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카드론을 옥죄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카드론 규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주부터 카드사 카드론과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매일 점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미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상호금융과 보험사 주담대 증감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 중이다.

금융당국의 카드론 조이기는 은행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여파로 시중은행 중심으로 주담대 한도가 줄고, 이로 인해 신용대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지난 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6조6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725조3642억원)과 비교하면 5일 만에 1조2792억원이 폭증했다. 이는 일평균 256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이대로라면 이달 말 가계대출은 730조원을 돌파한다.

카드론의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 등 국내 카드사 9곳의 지난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6207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도 1조8510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전월 대비 785억원 늘어나 6조7001억원을 기록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같은 기간 823억원 줄어든 7조1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에 대출이 몰리면서 카드론 금리도 상승세다.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카드사 8곳의 7월 말 기준 카드론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14.15%) 대비 0.2%p 증가한 14.3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4.19%) 대비 0.16%p 오른 수준이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 평균 금리도 전월 대비 0.18%p 상승한 17.0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04%p 상승했다.

카드론에 대출이 몰리며 기존 카드론을 이용했던 중·저신용자들은 제도권 밖 대출로 밀려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다른 2금융권에서 대출취급이 줄어들면서 카드론 잔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금융당국이 카드론 한도 축소를 검토할 것으로 보이지만, 카드론은 개인 급전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어 취약차주들은 제도권 밖 대출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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