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국내 주류시장에서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주세도 급증했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세 징수액(국내분 신고현황 기준)은 2022년 2조7938억원에서 지난해 2조8233억원으로 1.06% 늘었다.
주세법상 분류 기준으로 유독 증가세가 눈에 띄는 주종은 리큐르다.
리큐르는 탄산수·토닉워터 등을 곁들이는 하이볼 재료로 쓰인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즉석음료(RTD)하이볼 제품 자체가 리큐르로 분류되기도 한다.
리큐르 주세는 지난해 190억원으로 107억원을 기록한 2022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2020년(50억원)과 비교하면 3년새 4배 가까이 불어났다.
위스키 주세는 2020년 14억원에서 2021년 20억원, 2022년 65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가, 지난해에는 약 27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주세는 희석식 소주와 맥주가 각각 1조3496억원과 1조2622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기타주류 629억원, 증류식 소주 426억원, 과실주 258억원, 청주 230억원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주류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2005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지만 가장 규모가 큰 맥주와 소주시장은 정체됐고 리큐르 시장이 급증했다.
지난해 맥주 시장은 4조1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희석식 소주는 3조9938억원으로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기에 급성장한 위스키, 증류식 소주, 전통주 시장 규모도 줄었다.
대신 브랜디, 리큐르, 와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편의점 제품으로까지 유행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