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영세 소상공인, ‘워라밸’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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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영세 소상공인, ‘워라밸’ 찾기 어렵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10.0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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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 가치 높아져도 내수 침체에 쟁취 불가
늘어난 대출잔액 해결도 어려워 현장서 원망 목소리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폐업한 매장 문틈에 수도요금청구서가 꽂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폐업한 매장 문틈에 수도요금청구서가 꽂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필요성을 어필하고 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워라밸을 쟁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경제계에서 워라밸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음에 불구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여가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 업종 및 규모별 노동강도에서 차이를 나타냈으며, 매출액이 낮을수록 일과 삶의 균형이 어긋났다. 내수 침체와 늘어난 빚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가 다수 존재하는 만큼, 수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소상공인도 워라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8월 1~23일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소상공인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 실태 조사’ 결과 일과 생활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81.8%에 달했다. 실제 일하는 시간과 개인 생활시간의 균형 정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58점으로 ‘보통’ 수준에 머물렀다. 일과 가정생활 시간의 균형 정도(5.88점)와 일과 여가 활동 시간의 균형 정도(5.40점) 역시 ‘보통’ 수준을 기록했다.  이중 휴일 부문에서 규모별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평균 4~5일 쉬는 비율이 19.2%로 가장 많았고, 하루도 못 쉰다고 답한 경우는 9%에 달했다. 종사자 수가 적거나 매출액이 낮을수록 휴무일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다.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도 충족하지 못해 쉬는 날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개인 PT숍을 운영한 김 씨(33)도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문을 닫았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는 빚으로 사업장 운영을 이어갔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도달해 결국 폐업을 선택했다”면서 “개인 시간을 포기하면서 주말까지 사업장을 운영했음에 불구하고 늘어난 지출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부채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43조2000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2분기 기준 비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까지 0.44%로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비취약 자영업자는 3개 미만의 대출을 보유한 이들을 뜻힌다.  그간 정부의 지원이 이어졌음에 불구하고,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한숨은 여전히 깊어지고 있다. 대출 상환일을 연장해주거나 정부가 일부 변제해주는 등 구제 방안이 시행됐지만, 발생한 부채를 정부가 온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상대적으로 자생력이 부족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는 도태될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생업 위기가 찾아왔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점을 인지하는 사례도 존재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요식업을 운영하는 이 씨(43)는 “근본적인 문제는 내수 침체라는 사실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결국 자체적인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머리 좋은 사람들로 구성된 정부가 위기 돌파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것도 원망스럽다”고 하소연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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