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용 기자 | 한국의 제약 신기술 관련 특허 수가 최근 10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보유한 특허 수는 아직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제약 신기술 분야 특허는 연평균 4.5%의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한국특허청(KIPO), 미국특허청(USPTO), 일본특허청(JPO), 유럽특허청(EPO),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등 세계 주요 5개 특허청의 사이에 출원된 공개 등록 특허를 분석 대상으로 했다.
해당 기간 출원된 제약 신기술 분야의 특허는 총 4만1948건이다. 2012년 3119건에서 2021년 4850건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의약품 원료 개발 관련 특허는 총 3만3178건으로 전체 특허의 79.1%를 차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2년 2609건에서 2021년 3823건으로 1.5배 증가했다. 신기술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 관련 특허는 총 8770건으로, 2012년 510건에서 2021년 1027건으로 약 두 배 상승했다.
신기술 의약품 원료 개발 관련 특허 항목서 한국 국적 출원인의 연평균 증가율은 12.6%이다. 특히 2017년부터 2021년 5년간 한국의 증가율은 타 국가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실제 특허 건수를 살펴보면, 주요국에 비해 2분의 1 이상 낮았다. 10년 간 한국의 신기술 의약품 원료 개발 관련 특허는 2156건으로, 미국 1만4214건, 일본 4731건, 유럽 5538건이다. 증가 추세는 인상적이나, 실제로 가진 특허 수는 적단 의미다.
진흥원은 “제약 신기술 분야의 특허청별 특허 규모를 비교한 결과, 대체로 미국특허청의 특허 규모가 가장 크고, 한국특허청의 특허 규모가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출원인 국적별 특허 규모를 비교한 결과와 유사했다”고 분석했다.
신기술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 관련 특허의 경우, 주요 상위 출원인은 소니, 캘리포니아 대학교, 필립스 일렉트로닉, 로슈, 올림푸스 등 일본 국적과 미국 국적의 연구기관(대학·연구소) 및 기업이 다수였다.
한국 국적의 주요 출원인 중 신기술 의약품 원료 개발 관련 특허는 한국과학기술원(64건), 신기술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 분야 특허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식회사(11건)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했다.
특허 수는 적지만,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순위권 안에 든다고 평가받는다. 한국 국적 출원인의 신기술 의약품 원료 개발 분야에서 특허 영향력과 경쟁력은 각각 10위와 7위다. 신기술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 분야에서의 특허 영향력은 1.30으로 상위 10개국 중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제약 신기술 분야의 특허가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특허 영향력과 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제약 신기술 분야 특허는 아직 특허 수가 많지 않고, 진입장벽이 낮은 성장단계로 보이며, 향후 양질의 데이터 구축을 포함한 데이터 활용 활성화 방안 마련과 현장에서 필요한 다 학제적 연구가 가능한 인력양성 지원 등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