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7일 미항공우주청(NASA)과 에너지부(DOE) 방문
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전남 완도군이 대한민국 탄소중립 정책의 선도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해조류 생산량 50%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 발굴의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14일 완도군에 따르면 신우철 완도군수는 오는 11월 17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방미 길에 오른다. 미국 에너지부의 초청을 받아 방문하는 이번 일정은 블루카본, 즉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 업무 협의를 위해서다. 지난 1월 미 에너지부 산하 기관인 에너지 고등계획원(ARPA-E) 관계자들의 완도 방문 후속 절차다.
당시 미국 에너지 고등계획원 20여명의 관계자들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완도를 찾아 한·미 에너지부 국제 공동 연구 개발 사업인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한 바 있다.
이 사업(2025∼2029년)은 해조류(대형 갈조류)를 활용한 히토류 생산 및 블루카본 발굴을 위해 최첨단 공법의 양식 기술이 투입된다. 미국 계획원은 첨단 에너지 기술의 연구 및 개발을 촉진하고 자금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블루카본은 염생식물, 잘피 등 연안에서 서식하는 식물과 갯벌 등의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말하며, 50배의 탄소흡수력과 5배의 탄소저장능력이 있어 온실가스 감축정책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완도군이 블루카본 최적지로 떠오른 이유는 다도해의 깨끗한 바다와 2200여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청정바다 수도이기 때문이다.
완도군은 47.1㎢의 광활한 갯벌과 공기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산소 음이온’이 대도시보다 50배나 많다. 특히 한 해에 해조류를 80만t 이상으로 전국 해조류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미국 항공우주청(NASA)에서는 완도의 해조류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완도가 해조류 양식의 최적지이자, 친환경적이라고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완도군은 글로벌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해 블루카본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다 생태계 복원과 탄소 중립에 기여 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신지면 동고리 해역에 해조류, 해초류(잘피) 등을 이식해 1.59㎢ 규모의 복합 숲 조성에 나선다. 잘피는 2019년 IPCC에서 인정받은 블루카본으로, 잘피 개체수가 2.5배 증가하면 바다숲 종 다양성 지수가 20% 증가할 수 있어 바다숲 생태계 복원의 중요한 개체로 꼽히는 것은 물론 탄소를 먹고 사는 대표종으로 알려졌다.
해조류를 바탕으로 한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도군은 해양 헬스케어 유효성 실증 센터를 비롯해 해양기후치유센터, 해양바이오 공동 협력 연구소 등 시설을 갖춰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경제 모델을 개발해 주민들이 블루카본 자원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과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전체가 기후변화 대응의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세계 각국이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와 해조류 탄소 흡수원 지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완도군은 블루카본 자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으로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핵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