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황기연 기자 | 광양시는 ‘제1회 광양시 여수·순천 10·19사건 바로알기 청소년 캠프’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봉강햇살수련원에서 개최됐다고 알렸다.
이번 캠프는 광양시가 주최하고 여순사건 광양유족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과거의 역사를 넘어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인권의 역사적 교훈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된 청소년 캠프에는 광양지역 초중고생 40여 명과 광양 10·19 연구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캠프 첫날에는 김양임 광양 10·19 연구회 회장의 여순사건 특강을 시작으로 영상물 상영, 조별 토론, 여순사건 도전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청소년들은 자리에 함께한 정인화 광양시장과 여순사건과 관련 문제를 풀어보며 지식의 깊이를 겨뤘다.
퀴즈 후에는 퍼실리테이션이 진행됐다. 청소년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여순사건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희생자와 그 가족을 기억하고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캠프파이어, 레크레이션, 친교 활동 등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학생들은 둘째 날 일정으로 여순사건 당시 주요 유적지인 봉강북국민학교(현 봉강 햇살수련원), 집단 학살지인 가모개재, 우두마을 등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어진 마지막 일정으로 우산공원을 찾아 추모비를 참배했다.
캠프에 참가한 최윤서(14) 학생은 “광양에 살면서도 이런 아픈 역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돼 슬펐다”라며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쉽게 강의해서 좋았고 내년에도 또 참가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밝은 미래로 향하는 첫걸음은 미래 세대가 과거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라며 “청소년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큰 상흔을 남긴 여순사건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