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경영권 분쟁도 가속…“정치권 관심 필요”
상태바
[기획] 경영권 분쟁도 가속…“정치권 관심 필요”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4.10.17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아연·한미약품 등 경영권 둘러싸고 갈등
소액주주 및 지역경제에 악영향 미칠 우려도
경영권을 둔 분쟁이 격화하며,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경영권을 둔 분쟁이 격화하며,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경영권을 둔 분쟁이 격화하며,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기업 간 분쟁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관측되는 상황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려아연과 한미약품 등 각 업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업체들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고려아연의 경우, 영풍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분매입 경쟁을 통해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며 분쟁이 발생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자료를 내고 영풍·MBK파트너스(MBK) 연합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행위를 한 의혹이 있어 17일 금융감독원에 진정을 제기하고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당시 주가가 최고가를 찍은 후 특정 시간대에 수차례 매도량이 급증한 점을 미뤄봤을 때 의도적으로 특정 세력이 주가를 끌어내리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며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는 시세조종 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조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MBK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MBK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110만주 이상, 5.34%의 의결권 추가 지분 청약이 들어온 것은 주주들이 그만큼 최윤범 회장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며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공개매수를 통해 주주분들께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입장인데, 그러한 입장과 반대로 시장에서 보유주식을 매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시세조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초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도 막을 내릴 기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한미약품의 3분기 실적도 예상치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결국 정치권이 나서서 이러한 분쟁에서 발생할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예로, 경영권 분쟁 이슈가 막을 내리면 요동쳤던 주가가 급락해 소액주주가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

고려아연의 경우 울산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지역사회 차원의 움직임도 관측됐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울주군수 및 울주군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지역주민들과 정치권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갈등은 단순히 민간기업 간 경영권 분쟁이라고 하기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주민들과 정치권이 부득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지난 50년간 울산과 함께한 고려아연이 앞으로도 고용 창출과 투자 확대가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