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차별화 통해 경쟁력 강화하는 韓… 소버린 AI 전략 화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챗GPT·구글·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가 국내 안방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디지털 주권'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투자 강화·기업간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2일 아이지에이웍스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브라우저 분야에서 네이버를 제외하고는 분야별 모바일 앱 사용 순위 최상단은 대부분 외국기업의 앱이 차지했다. 전체 앱 사용순위는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는 넷플릭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순위는 챗GPT다.
이에 디지털 주권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사용자는 하나의 앱만 사용하더라도 서비스 주체에게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함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서비스 제공자는 사용자 데이터의 활용 방식에 대해 전적인 통제권을 갖으며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거대언어모델(LLM) 등을 구축한다. 이러한 현상이 특정 기업이나 국가에게 집중되다 보면 디지털 주권을 침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내 기업들의 반격도 거센 상태다. 넷플릭스는 OTT 분야에서 몇 년째 수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티빙과 쿠팡플레이와의 격차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9월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각각 1167만명, 787만명, 679만명이다.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MAU는 지난해 500만명대이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티빙과 웨이브와의 합병이 최종 협상안만 남겨두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생성형 AI 분야에서는 에이닷이 챗GPT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오픈 AI의 챗GPT가 396만명으로 1위, 에이닷은 206만명으로 2위다. 에이닷은 최근 진행한 대규모 개편으로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렸으며, 무료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하루 5000포인트로 원하는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 챗GPT가 구독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표 AI 기업인 네이버는 자사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며 빅테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빅테크 클라우드 업체의 국내 공공·금융 부문 진출길이 열리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8일 제17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클라우드 보안인증제를 개선하고 금융 분야의 망 분리 규제를 완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AI시대에서 특정 국가나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진다면 디지털 주권 침해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며 “해외 빅테크의 기술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소버린 AI 전략을 중심으로 디지털 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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