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뒤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으나 지난달에 이어 이달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일본 정국 혼란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미 중인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당시 금리 인상에 대해 "일단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며 "미국 경제가 일본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그에 따라 계속 정책금리를 인상해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0.6%로 제시했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도 이전과 같은 2.5%를 제시하기도 했다.
신선 식품 및 에너지를 모두 제외한 근원-근원 CPI의 경우 상승률을 2.0%로 종전의 1.9%보다 소폭 상향했다.
내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1.1%로 종전 1.0%보다 높였고, 근원 CPI 상승세는 2.1%에서 1.9%로 낮춰 제시했다. 내년 근원-근원 CPI 상승률은 이전과 같은 1.9%로 제시했다.
통상 금리 인상은 경기가 좋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을 때 단행되는 만큼 시장에선 당분간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