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급증 속 안전 관리 체계 허점 곳곳
소통 장애 등 현실적 어려움多···산재 증가 무방비
소통 장애 등 현실적 어려움多···산재 증가 무방비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건설 현장 내 인력 부족 문제와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인 취업 비자 확대 방침으로 건설 외국인 노동자(이하 외노자)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위험도가 높은 작업 환경에 노출되고 있지만 내국인 위주의 안전 관리와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보호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외노자 산재 사고와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선 무분별한 비자 개방에 앞서 철저한 외노자 안전 관리 대책 수립과 제도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내국인 노동자 사망자는 2021년 375명에서 2022년 355명, 지난해에는 301명으로 감소했지만, 외노자 사망자는 2021년 42명에서 2022년 47명으로 11.9% 증가했고, 지난해 55명으로 17.0% 늘었다.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으로 안전 관리 기준이 한층 강화됐고 내국인들의 안전 의식이 개선됐지만 대대적인 취업 비자 확대로 급증하고 있는 외노자들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 정부 들어서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는 외국인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에 요구되는 내국인 필수 구인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고 외국인 고용 허용 범위와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통계청과 법무부가 집계한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를 보면 지난해 5월 기준으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취업자는 92만3000명으로, 1년 만에 8만명(9.5%) 급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