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대응 나선 산업계, 트럼프 리스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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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대응 나선 산업계, 트럼프 리스크 최소화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11.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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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美기업 우선주의·中 견제 강화 전망
현대차, 美기업 GM과 협력…포스코, 中제철소 매각
LG, 머스크의 스페이스X 납품…한화, 美조선소 인수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9월 포괄적 협력 MOU를 맺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9월 포괄적 협력 MOU를 맺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선제적 대응을 통해 트럼프 2기 리스크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대응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 LG에너지솔루션, 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트럼프 2기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전략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2기의 산업 정책 방향으로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와 관세 인상, 중국 견제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가 미국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산업계는 이러한 트럼프 2기의 정책 방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은 이미 트럼프 2기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글로벌 사업 전략을 전개하기도 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차는 향후 GM과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및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기업 GM과의 협력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부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커서 트럼프가 중시한다. 현대차-GM의 잠재적인 협력 분야로 승용·상용 차량, 내연 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및 생산 부문이 거론된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포스코가 중국 내 유일한 제철소 매각에 나선 것은 트럼프의 대(對)중국 전략과도 맞는다. 트럼프는 중국산 철강 수입품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저가 철강제품이 글로벌 철강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트럼프 2기의 황태자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에 배터리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머스크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을 위해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와의 협력으로 트럼프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오션이 선제적으로 미국 조선·함정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과 함께 지난 6월 1억달러(1380억원)에 미국의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했다. 또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수행을 통해 첫 유지·보수·정비(MRO) 수주를 따냈다. MRO는 트럼프가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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