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산업, 지정학 불확실성 확대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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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산업, 지정학 불확실성 확대에 ‘초긴장’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11.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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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러-우크라 종전·관세 인상 변수
지정학 불확실성 확대…경영 리스크 불가피
美中 양자택일 우려…멕시코·인도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급변하고 있는 국제 정세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로 비상모드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예측할 수 없는 외교·무역 정책 등 글로벌 지정학 불확실성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트럼프 2기의 대외정책에 따른 지정학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와 달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언, 폭발적 관세인상 등을 공약하며 글로벌 지정학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중국산 제품에 60% 수준의 관세를 예고하고 있다. 최대 지정학 변수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꼽힌다. 트럼프의 공언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 국내 산업계의 해외 사업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방산기업들은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의 국방전략 변화에 실적이 좌우될 수도 있다. 트럼프가 동맹국 지원을 줄이면서 각국의 방위비 인상이 유도된다면 국내 방산기업으로서 새로운 수출 활로가 열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트럼프 2기의 강력한 대(對)중국 전략도 국내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미중 관계가 현재 수준보다 더 악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로서는 양자택일의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경우에는 미국의 아시아 해군력 증강을 위해 미국 정부와의 협력 확대가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한다.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북미 시장 교두보로 삼는 멕시코 시장도 트럼프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트럼프는 “멕시코의 이민자와 마약 유입을 막지 않으면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엄포를 내놓은 상태다. 멕시코는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 지위를 차지했다. 삼성, LG,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이 멕시코를 북미 시장 교두로로 활용하기 위해 현지 투자를 늘리는 실정이다. 트럼프의 급진적인 멕시코 압박 정책이 국내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산업계가 ‘제2의 중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인도 시장의 경우 트럼프 불확실성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다.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과 인도의 협력은 트럼프 2기에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 후 “인도와 미국의 포괄적인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재개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인도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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