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견제 강화 위해 인도와 협력 지속될 듯
자동차·가전·철강 등 국내 기업 인도 시장 공략 총력
자동차·가전·철강 등 국내 기업 인도 시장 공략 총력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인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해 온 만큼 '넥스트 차이나' 인도와 협력해 대중국 견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와 미국의 포괄적인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협력을 재개하기를 고대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또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나의 친구'라고 부르면서 "기술·국방·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미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인도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자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인도 내 공장을 세우며 현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동차, 가전, 철강 등 다양한 업계에서 현지 공략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현대차는 올해 진행된 기업공개(IPO)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현대차 인도법인(HMIL)을 현지에 상장시키며 대규모 투자를 할 채비를 마쳤다. 현재 그룹은 인도 첸나이 현대차 1·2공장과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총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도 인도 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인도 가전 시장의 규모는 2018년 110억 달러에서 내년 21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인도법인(SIEL)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조9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이 회사는 가전 외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점유율 22%로 1위다. 인도는 철강 시장의 세계 2위 국가이기도 하다. 철강 전문 분석 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에 따르면 인도의 철강 수요는 매년 평균 7%씩 증가해 2030년이면 1억9000만톤(t)에 이르게 된다. 전 세계적인 철강 불황 속에 신음하는 국내 철강업체들엔 ‘기회의 땅’일 수밖에 없다. 현재 인도에 진출한 주요 철강 기업으로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KG스틸이 있다. 이 중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추가로 현지 거점을 늘리며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