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감사·이사 연봉은 최대 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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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감사·이사 연봉은 최대 3억원
  • 강수지 기자
  • 승인 2014.05.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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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부처 산하 공공기관 감사·이사도 낙하산 인사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상당수 낙하산 인사로 채워진 공공기관 감사·이사들이 최대 3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주요 부처 산하 공공기관의 상근 감사·이사들은 최대 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금융위원회 산하 코스콤은 평균 연봉이 가장 많았으며 감사 3억1200만원, 이사 3억2000만원이었다.

같은 금융위 산하 산업은행은 감사 2억7200만원, 이사 3억2700만원이었으며 한국정책금융공사는 감사 2억7200만원, 이사 3억원이었다.

기획재정부 산하 수출입은행은 감사 2억8600만원, 이사 3억1200만원이었으며 한국투자공사는 감사 2억8800만원, 이사 2억8300만원이었다.

이들 공공기관의 감사·이사 자리는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 기관장과 더불어 상당수 ‘낙하산 인사’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오의 임원현황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관 가운데 정치인이나 경제부처, 한국은행 출신 감사·이사가 없는 곳(공석인 경우는 전임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상임감사는 1명, 상임이사는 2∼3명이다.

이들 기관은 모두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지난해까지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밖에 ‘산피아’라 불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건설 마피아’로 불리는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임원진 보수도 대부분 억대가 넘었다.

감사·이사가 있는 산업부 산하 33개 기관 가운데 한국원자력연료㈜는 감사 1억8700만원, 이사 1억9700만원으로 급여가 가장 높았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감사 2억100만원, 이사 1억7600만원 그리고 한전KPS는 감사 1억7900만원, 이사 1억9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21개 국토부 산하 기관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감사 1억5300만원, 이사 2억200만원이었으며 한국공항공사는 감사 1억6100만원, 이사 1억7400만원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감사 1억5100만원, 이사 1억76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피아(해양수산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논란을 빚고 있는 해수부의 산하 기관 임원 보수도 산업부나 국토부 산하 기관에 준했다.

이사의 연봉 수준은 인천항만공사 1억7600만원, 해양환경관리공단 1억5300만원, 선박안전기술공단 1억4600만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 세 곳에 상임감사의 자리는 따로 없었다.

해피아 임원의 이력을 살펴보면 인천항만공사는 상임이사 3명 중 2명이 여당·해수부 출신이었으며, 해양환경관리공단은 3명 모두가 해수부 또는 해경 출신이었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은 3명 중 1명이 전직 해수부 관료였다.

이들 3개 기관의 기관장은 모두 해수부 출신이다.

또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 산하 기관 중 각각 9개 기관과 16개 기관이 감사 또는 이사를 두고 있으며, 이들 임원의 연봉은 7000만원에서 2억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퇴직 관료가 산하기관에 재취업해 억대 연봉을 받는 관행을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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