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러우 전쟁 종식에 따른 수요 전망
조선업계 MRO사업 수주 확대 기대감 고조
철강업계, 수입 품목 추가 관세 부과 우려 ↑
조선업계 MRO사업 수주 확대 기대감 고조
철강업계, 수입 품목 추가 관세 부과 우려 ↑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중후장대 업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계 산업은 수주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제조업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이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따른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추진 등으로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인프라와 건축물, 교통망, 전력망 등을 복구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전쟁 전 HD현대건설기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시장에서 10~15% 상당의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업계도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과 조선업 협력이 필요하다"고 직접 언급한 만큼 선박 수출과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들인 미 MRO 사업 진출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미 해군 급유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6월에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현지 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HD현대 역시 미 MRO 사업을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한 상황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삼정KPMG는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화석 연료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돼 LNG·액화석유가스(LPG) 수요·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며 "이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로 여겨지는 브릿지 에너지(Bridge Energy)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한국 조선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보호무역 강화로 인한 관세 폭탄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는 2018년 수입 철강재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전례가 있어서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당시 평균 3%대인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0%로 높이겠다며 ‘보편적 관세’를 공약했다. 보편적 관세가 부과하면 한국 주요 수출 품목 7위권에 이르는 철강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 철강업계는 현재도 미국 수출 물량을 제한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지난 집권 시절 국내 업계는 고율 관세를 지급하는 대신 자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줄이는 퀴터제의 적용 대상이 됐다. 그 결과 현재 2015~2017년 한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량은 연평균 383만톤이었지만, 현재 268만톤의 철강만 수출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로 인한 대미 수출 물량 제한으로 중국 저가 철강의 국내 유입 물량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자 공장 가동률 축소 등 탄력적인 운영을 통해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경북 포항 2공장 셧다운(폐쇄)을 결정했다. 포항공장은 특수강과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봉형강 생산에 특화됐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포항 2공장은 최근 가동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더 많아졌다.포스코의 경우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한 중국 장쑤성(江蘇省)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 제철소는 포스코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스테인리스 일관생산 설비를 구축한 곳이지만 지난해 중국 내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1억3000만달러(약 1812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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