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확실한 재발방지대책·진정성 담긴 쇄신책 내놔야“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사진)은 28일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와 관련, “새누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또한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정부가 사고수습에서 보여준 무능력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하는 것과 관련, “대통령은 앞으로 확실한 재발방지대책과 진정성이 담긴 쇄신책을 가지고 국가적인 위기극복과 비판여론에 정면 돌파해야지 지방선거를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매우 어렵고도 힘들 거다. 세월호 침몰 사고 대처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대응체제에 분노를 느낀 국민들이 여당에 등을 돌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히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책임론에서 정권심판론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그동안 집권당이기 때문에 철옹성 같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50%이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결과도 줄을 있고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도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원순 시장을 사고 이전에도 겨우 따라잡는 형국이었는데, 사고 이후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국민의 분노 정서를 (대통령과 정부, 집권여당이) 절대 외면하면 안 된다. 아무리 대통령이 사과를 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국민적 정서가 안 돼 있다”며 “대통령이 앞으로 확실한 재발방지대책과 함께 진정성이 담긴 쇄신책을 가지고 국가적인 위기극복과 비판여론을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6·4지방선거를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면서 “후임 총리를 빨리 인솔하고, 후임 총리에 의해 전면적인 개각과 함께 책임져야 할 부분은 명확하게 책임을 묻고, 국정에 일신하는 큰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특히 청와대가 이번 사태로 비롯된 국민적 분노에 ‘어떻게 대한민국을 변화시켜 나가는 진정성을 보일 것인가’하는 측면에서 결단과 결심을 차분히 준비하고, 시간을 오래 끌어선 안된다”면서 “일시적인 국면전환용이 아닌 국가개조의 각오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부조직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같은 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박 대통령 출마 권유’ 발언으로 인해 서울시장 예비후보간에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뜻)’ 논란이 재점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주자들이 박심을 논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오히려 부담만 줄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며 “경선후보들의 마음이 급하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까 경선득표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한편으로는 이해하지만 그런 데에만 치중한다면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비춰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박심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굳이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명확하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리를 해주는 것이 훨씬 더 용이하다”며 “박 대통령마저 나서서 그런 일에 관여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