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미 대선 이후 가상화폐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플(XRP) 가격이 대선 이후로부터 350%가량 급등하며 2달러 선을 넘어섰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리플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6.14% 2.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리플은 한때 32% 폭등한 2.4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리플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3149원에 거래되며 3000원을 넘어섰다.
리플 가격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 대선에서 ‘친(親)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는 공약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350% 넘게 오른 상태로, 지난 1주일간 72% 폭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리플 시가총액도 1000억 달러 선을 넘어 1364억달러(약 191조원)로 급증, 솔라나(약 1125억달러)를 5위로 밀어내고 기존 3위였던 테더(약 1341억달러)를 추월했다.
리플보다 시총이 큰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뿐으로 비트코인은 1조9000억달러, 이더리움은 4497억달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더블록 등 가상화폐 전문매체는 미 당국 승인이 내려질 경우 리플이 스테이블 코인(RLUSD)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달 4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 대선 이후 미국 기업과 관련된 코인들의 가격 강세가 두드러지며,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정권 교체에 따라 내년 1월 20일 사임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SEC와 소송 중인 리플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의 사임 소식에 SEC와 리플이 지난 4년간 벌여온 법적 분쟁도 사실상 종료됐다.
일각에서는 미국 내에서 리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발행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나오는 상황이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뉴욕 금융서비스국이 리플의 발행사인 리플랩에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국이 승인하면 오는 4일부터 RLUSD가 시장에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를 암호화폐를 전담할 암호화폐 차르로 임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리플이 사상 최고치인 3.84달러는 물론, 5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도 흘러나온다.
다만 코인 가격은 변동성 속에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시장 과열 우려와 단기 조정 위험이 존재하고 있어 향후 방향성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규제 환경 변화에 달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리플은 지난 2018년 1월 한때 3.4달러 선까지 수직 상승했다가 급락해 그해 9월 0.2달러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