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민의힘은 2일 '채 상병 순직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국정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오늘 중으로 국민의힘 국조 참여 위원 명단을 국회의장실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에 부정적 입장이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달 18일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상임위에서도 청문회를 깊이 있게 했다"며 "국정조사 필요성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불참 속 야권 단독의 국정조사 추진이 가시화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납득할 수 없는 일로 군 복무 중이던 청년이 목숨을 잃었다"며 "그 일로 여러 국가기관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만큼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명단을 내지 않더라도 국정조사는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추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이 사건을 정쟁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시도해서 국정조사에 불참하는 것도 진지하게 검토했다"면서도 "민주당의 단독 국정조사 운영이 또 다른 기형적인 형태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국회 차원의 노력에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채 상병 국정조사 특위는 국회 의석 비율을 반영해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27일 5선 정동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정조사 위원 명단을 의장실에 제출한 바 있다. 우 의장은 오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실시계획서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