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흔들리는 기업들…살얼음판 유통가
상태바
탄핵 정국에 흔들리는 기업들…살얼음판 유통가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12.18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정치권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두고 찬반으로 갈린 여파가 소비재로 번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푸르밀, 굽네, 애경산업 등이 불매 리스트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권당 국민의힘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 중에는 실제로 여당과 관계가 없거나 사실관계가 다른 경우도 있지만, 국민 감정이 격해졌음을 대변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번 탄핵 시위를 주도한 젊은 세대들은 ‘가치소비’에 매우 적극적이다. 제품을 구매하면서 편의성보다는 가치관과 신념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사용하는 제품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들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친환경, 동물보호, ESG에 앞장서는 기업의 제품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탄핵 정국에서도 집권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불매하고 나선 것이다.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리스트는 일파만파로 퍼졌다.

가장 직격타를 입은 기업은 푸르밀이다. 이달 한 유튜브 방송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취지로 “1년이면 국민이 다 잊고 다시 지지해준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사위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롯데의 창업주이자 초대 회장인 고 신격호 회장의 막냇동생으로 롯데그룹 부회장, 전경련 부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재계 인물이다.

윤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외동딸 전효선 씨와 1985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2005년 이혼했다. 이후 2010년 신 회장의 딸인 신경아 씨와 재혼했다. 신경아 씨는 현재 대선주조 계열사였던 대선건설을 운영하고 있다. 푸르밀은 신준호 회장의 차남 신동환 대표이사가 운영하고 있다.

굽네치킨도 논란이 됐다. 지난 4월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된 홍철호 수석비서관이 굽네치킨의 창업주로 경기도 김포에서 재선의원(19∙20대)을 지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굽네치킨 측에서는 홍 수석 임명 당시 이 같은 오해가 발생했으나 적극적으로 수정하지 않아 오해가 발생했을 뿐 홍 수석은 창업주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다만 홍 수석 측에서 정계 입문 당시 1000억대 치킨사업 성공 신화를 강조했고, 동생 홍경호가 창업한 굽네치킨에 납품하는 닭 가공 업체 크레치코의 창업주이자 사장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분리해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홍 수석은 지난달 대통령이 2시간 넘게 담화와 기자회견을 이어가며 사과를 한 것에 대해 한 기자가 ‘무엇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냐’고 묻자 국회에 출석해 예의가 없다며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쓴 소리를 들었다. 홍 수석은 결국 이에 대해 정무수석으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사과했다.

애경산업은 가습기살균제 관련기업으로서 윤 대통령이 화학물질 규제를 완화한다는 이유로 불매 리스트에 올랐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기업 부담을 덜어 경제효과를 내겠다며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강화됐던 화학물질 규제를 지난해 완화했다. 애경산업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상대로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 추가 분담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 1심에서 승소한 바 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 진영에서는 탄핵 집회에 나선 팬들을 응원하거나 후원한 연예인들의 명단을 공유하고 있다. 해당 연예인들이 광고 모델인 기업 상품을 불매하자고 촉구하거나 심지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하자는 움직임까지도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CIA에 신고하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다’는 가짜 뉴스에 기반한 행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연좌제식 불매운동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있다. 아울러 고물가의 장기화로 내수 침체가 길어진 시점에 불매 운동이 기업의 실적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음에도 근거 없는 글로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환율과 사회 전반의 침체 등으로 특수를 누려야 할 연말연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잘못된 정보로 기업이 경제적 손실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바카라 영국 카지노 마카오 카지노 온라인바카라 온라인바카라 파라다이스 카지노 온라인 도박 사이트 카지노 온라인 아시아 카지노 한국 스포츠 베팅 카지노 도박 사이트 온라인 도박 스포츠 베팅 게임 카지노 서울 제왕 카지노 사이트 오딘 카지노 노구라 카지노 토르 카지노 마카오 카지노 게임 카지노 슬롯 트 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