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서 고려해 판촉 수위 조절할 것”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던 맥주업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월드컵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국내 맥주업체들이 세월호 사건 이후 중단했던 판촉을 조심스럽게 재개하고 있다.세월호 사건 직전 맥주업계는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출시,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리뉴얼, 오비맥주의 ‘에일스톤’ 출시 등으로 불붙어 본격적인 판촉 준비를 마쳤다.이후 세월호 사건으로 국민적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자 중단됐던 업체들의 판촉활동을 한달여 만에 서서히 재개하고 있는 것이다.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업체는 지난 4월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를 선보이며 야심차게 맥주시장에 진출한 롯데주류다.롯데주류는 클라우드 출시와 세월호 사고가 시점이 겹치면서 출시 이후 판촉 활동을 자제해 오다, 지난 12일부터 제품 이미지만 소개하는 TV광고를 재개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는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한 본격적인 TV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다.16일부터는 클라우드가 입점해 있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시음행사를 통해 이름 알리기에도 나선다.오비맥주가 카스 후레시 월드컵 패키지를 선보인 날 하이트진로도 ‘뉴하이트’의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출시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5일부터 방영되다 17일 중단됐던 배우 현빈을 모델로 한 뉴하이트 TV광고도 지난 20일부터 다시 방영하고 있다. 다만, 세월호 사고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을 고려해 광고 내용 중 일부를 삭제했다.사고 직전 대대적으로 준비했던 뉴하이트 시음행사도 이번 주초, 일부 마트에서 재개됐다.업계 관계자는 “주류라는 특성상 애도 기간 중에 판촉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여전히 세월호 실종자들이 남아있는 만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판촉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