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종덕 기자]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27일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완구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유가족 및 생존자 가족과의 간담회 도중 돌연 "심 위원장이 특위위원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간담회 초반부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일부 유족들이 특위 위원장으로서의 자격에 대한 심 의원의 '진정성'에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의 민간인사찰 국조특위가 위원장을 선출하는 회의를 빼고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면서 당시 특위 위원장이었던 심 위원장의 '진정성'을 우회적으로 문제 삼았다.
한 유족은 심 위원장에 대해 "그분이 일전에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보신 분 아니냐"며 "유족들은 투명한 진상조사를 원한다. 그분이 이제까지 한 것이 뭐가 있느냐"고 가세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간담회 도중 심 위원장을 따로 만나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고, 심 위원장은 "공정성을 생각하면 그런 것(사퇴)을 못할 것이 뭐있냐"면서 사퇴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장으로 다시 돌아온 이 비대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는 심 의원의 뜻을 밝히자 유족들은 "우리가 그런 얘기(사퇴)를 한 적이 없다. 빼라 마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비대위원장은 "여러분의 뜻이 그렇다면 좋다"면서 심 위원장의 사퇴 발표는 일단 '없던 일'로 정리됐다.
심 의원측도 "당초 유족이 원하면 사퇴 의사가 있었지만 유족의 뜻이 그런게 아니었던만큼 위원장직을 수행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