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측은 3일 선거 유세 마지막 날을 맞은 심경에 대해 한편의 시 형식의 논평으로 내놨다.
정 후보측 박정하 대변인은 이날 위암 장지연 선생이 쓴 시 형식의 논설 ‘시일야방성대곡’의 제목과 형식을 빌려 이번 6·4 지방선거 기간 동안 느꼈던 소회를 표현했다.
시일야방성대곡은 장 선생이 1905년 11월 20일 ‘황성신문’에 쓴 논설로 을사조약의 부당성과 조약 체결에 찬성하거나 이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대신들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박원순 후보 당선이 을사조약이랑 같나’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대변인은 이 논평에서 “조금 더 가야하는데 시간이 부족하고, 조금 더 가야하는데 힘이 부치나니, 조금 만, 조금 만 더 도와 달라고, 오늘 목 놓아 우노라”라면서 선거 준비기간이 너무 짧은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통곡하여 위선의 탈을 마저 벗기지 못했고, 눈을 부릅떠 통진당과 농약급식을 미처 막지 못했으니, 오늘 목 놓아 우노라”라며 상대 후보인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농약급식 등 여러 가지 의혹들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고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데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1천만 시민이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 이래 5천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서울 시민이여! 분연히 일어날지어다”라면서 열세에 있는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
정몽준후보 홈페이지에 올라온 논평에 달린 댓글들은 비난 일색이었다.
네티즌들은 ‘정몽준 시일야방성대곡, 박원순 당선이 을사조약과 같나’, ‘정몽준 시일야방성대곡, 캠프 대변인들 왜 이러나’, ‘정몽준 시일야방성대곡, 남 네거티브만 하다 결국 네거티브로 끝나는군’, ‘정몽준 시일야방성대곡,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