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4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특위 위원인 김광진 의원의 위원직 사퇴를 다시 요구했다.특히 청와대 업무보고를 포함한 다음주 특위 일정 ‘보이콧’ 가능성도 시사했다.이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세월호 국조특위는 또다시 새누리당에 의해서 파행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인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김광진 의원이 조작 날조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특위를 사퇴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오늘 중 사퇴하지 않으면 다음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새정연의 문제”라고 말했다.새누리당은 앞서 지난 2일 국조특위 해양경찰청 기관보고 당시 김광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관련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일정을 거부, 다섯시간 가까운 특위 파행 사태를 빚었다.새누리당은 당시에는 유족들의 항의로 일단 회의를 속개했지만 이번에는 김 의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다음주 일정을 전면 보이콧할 수 있다고 밝혔다.조 의원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는 정상적으로 하겠지만 다음주 방통위, KBS 기관보고부터 청와대 일정까지 할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겠다”면서 “정상적인 국조가 이뤄지기 위해선 김 의원의 사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 세월호 국조특위는 김 의원의 'VIP 발언'으로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5시간 가까이 파행된 바 있다.발단은 김광진 의원이 "(사고 당시) 청와대에서 지속적으로 화면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며 "다른 일을 그만두고 계속 영상중계 화면, 배만 띄워라, 외부로 송출하면 안 된다고 해경이 얘기하지만 카톡으로라도 보내라고 요구한다"말하면서 시작됐다.김 의원은 이어 "VIP(박근혜 대통령)가 그 것을 제일 좋아하고 그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해라, 끊임없이 얘기한다"며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해경이) TV화면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까 VIP는 계속 다른 화면을 요구한다"고 말했다.청와대가 영상 중계화면을 요구한 것 때문에 상황파악 등 다른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김 의원이 지적한 녹취록은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10시 32분 청와대와 해경청 상황실장이 나눈 대화로 해경이 직접 찍은 사고 해역 영상을 청와대가 요구하는 취지의 대화다.당시 새누리당은 김 의원이 의도적으로 녹취록에도 없는 “VIP가 좋아한다” 는 말을 집어넣어 국조특위를 정쟁으로 몰고 있다며 회의 중단을 요구했다.이에 김 의원은 “녹취록에 ‘좋아합니다’라는 말은 없었다. 그것은 사과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그럼에도 새누리당은 김 의원의 국조위원직 사퇴를 거듭 요구하며 국조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았고 국조특위도 5시간 동안 파행에 이르렀다.세월호 국조특위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회의 재개 요구에 우여곡절 끝에 재개됐지만 이날 조 의원이 다시 한 번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또다시 파행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