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미국 등 해외 동포들을 위해 인천 송도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하려던 재미동포타운이 좌초 위기에 놓이자 인천경제청이 송도 '재미동포타운' 사업을 직접 주도한다.인천경제청은 사업시행자인 코암인터내셔널과 KTB 투자증권이 설립한 케이에이브이원(주)가 지난해 5월 재미동포를 대상으로 아파트 일부를 분양한 뒤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는 등 사업 진척이 없자 인천경제청이 사업 정상화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최근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인천경제청이 직·간접적으로 지분 참여를 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송도 재미동포타운 사업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재미동포타운은 인천 송도 5만3천625㎡에 아파트 830가구, 오피스텔 1천972실, 호텔 312실 등을 짓는 1조원 규모의 대규모 개발사업이다.코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2년 8월 인천경제청과 토지 리턴제 방식으로 사업 부지를 매매하는 계약을 맺고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그러나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해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이 사업이 중단되면 인천경제청은 토지 매매 당시 땅값으로 받은 1천800억원에 이자 비용을 더해 금융기관에 돌려줘야 한다. 해외신용도 추락도 우려된다.이에 따라 사업에 직접 참여할 경우 시공사 선정과 자금 조달이 쉬워져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인천경제청은 민·관이 공동출자한 인천투자펀드를 활용해 지분 참여 후 민간 투자를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인천투자펀드에서 5억∼10억원의 자금을 출자하고 공사비 파이낸싱(PF) 등에 참여할 KB부동산신탁 등과 SPC를 만든다는 구상이다.인천경제청이 사업 전반을 통제하고 사업시행자인 코암인터내셔널은 홍보·분양대행만을 맡도록 할 계획이다.사업방향은 재미동포타운 사업에 참여한 금융기관 등 각 사업 주체별 역할 분담 등을 논의한 뒤 내주 중 확정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재 사업시행자의 책임을 묻고 새로운 SPC를 구성하는 등 판을 새로 짜야 한다"며 "경제청이 추천하는 상임대표 또는 상임감사를 새로운 SPC에 보내 사업의 모든 분야를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