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15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제헌절 기념 기획된 ‘열린음악회’ 국회 개최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 “국회에서 제헌절에 예정돼있는 열린음악회는 세월호특별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눈물의 단식을 하는 유가족들 앞에서 풍악을 울린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점을 국회의장에게 말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내 진보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성명서를 내고 “국회 본청 앞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고 그 밑에서는 열린음악회를 위한 단상을 쌓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열린 국회 선포식을 갖고 열린음악회까지 유치하면서 대대적인 행사를 추진한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회사무처는 열린음악회 녹화 취소 내지 녹화장소 변경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만나 “열린음악회를 하다보면 무대 뒤엔 여러분들이 있고 그러면 그림이 이상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여러 가지 감안해 뒤에 있는 축구장에서 하거나 국회 밖 강가에서 하거나 무대를 옮겨서 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면 8월15일에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여야의 성역 없는 사고 진상규명과 올바른 세월호 특별법 재정을 촉구하며 지난 14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제헌절 기념 ‘열린 음악회’는 유가족이 농성을 벌이는 국회 본청 앞 잔디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