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모든 것 걸고 관철”…박영선 “與, 발목만 잡아…힘 실어달라”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게 “당신들은 다신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느냐”라며 “정치적으로만 (문제를) 풀지 말고 유족의 마음으로 풀어 달라”는 간청에 안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들은 “모든 일에는 골든타임이 있다. 우리는 이미 팽목항에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라며 “내 새끼들이 죽었다…이번에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우리 부모 모두 죽을 것이다. 김한길, 박영선, 안철수 제발 실망시켜달지 말아달라”고 울먹이며 소리쳤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야당도 우리에게 공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야당에선)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우리 가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기한 단식이라는 위험한 행동을 하며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에 어떻게 이렇게 행동 할 수 있냐”며 “공감한다면 이런 짓은 못할 것이다”고 격분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유가족 한성식 씨는 “여당을 설득하는 것은 유족인가 야당인가 김한길 대표에게 물어보고 싶다”라며 “유족이 여당을 설득해야 하는가? 새정치도 소수고 일반인도 소수다. 소수를 안돌아보면 다수로 나아갈 수 없다. 언제까지 소수로만 있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 김형기 세월호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김무성 대표가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국회의원들이 많은 논의를 나눈 것도 알지만, 4·16 세월호 참사 이후에 실질적인 야당의 결과물이 무엇이 있냐”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특례 의사자, 대학 정원 외 입학 등 그딴 것 요구하지 않는다. 수사권을 가지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서 피해자의 억울함을 해소해 달라”며 “야당의원 127명만 들어 일어나도 이 사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국민 350만이 함께하는데 왜 무시를 하느냐. 우리는 버리는 카드냐”라고 호소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이어 “유병언법 등 다른 법들은 국회에서 차근히 처리되고 있는데 특별법만 막혀있어 일부 국민들은 특혜를 누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손가락질 한다”며 “물론 유언비어라는 것을 알지만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고 소리쳤다.
이같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가족대책위원회의 읍소에 김 공동대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
김 공동대표는 “유가족 여러분이 노숙과 단식에 나서는 상황,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국회까지 걸어오면서까지 나서게 된 상황, 제1야당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유가족의 아픔에 보답하기 위해 당에선 치열하게 여당과 싸우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안 대표와 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로서 모든 것을 걸고 세월호 특별법을 관철시키겠다고 아침에 밝혔다”라며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 우리의 진심이고 해내야 될 몫이다. 반드시 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또 안 공동대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유가족이 원하고 요구하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이 모든 것을 걸고 가능하게 만들 것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가장 두려워 할 사람들이 누구겠는가에 대한 생각도 해봐라”라며 “기소권 요구를 가장 두려워 하는 사람이 누굴까. 그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진상규명에 대한 합의가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특별법에 관련해 사사건건 반대를 할 뿐, 법안은 거의 준비를 안했다. 여야가 바뀌어있는 입장이다”라며 “야당이 상황을 끌고 있어 힘들 때가 많다. 저희에게 힘을 나눠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그는 세월호 특별법의 진행 전망에 대해 “진전 상태를 봤을 때 내일(17일)까지 타결될 것 같진 않다. 인내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7월 임시국회가 불가피해 보인다. 진상규명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타협은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