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인천지검에 따르면 최 지검장은 23일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24일 오전 9시경 인천지검 청사로 출근해 사표를 제출했다.
최 지검장은 지난달 12일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씨로 드러난 이후 진행된 23일 브리핑에서 ‘5월25일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유병언이 별장 내부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는데도 놓쳤다’는 내용을 공개한 직후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지검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의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병언 수사팀 간부검사인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 정순신 특수부장, 주영환 외사부장 등 간부 검사 3명도 최 지검장에게 사표를 제출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최 지검장은 이들에게 남은 유병언 일가 수사와 도피 중인 장남 유대균(44)씨를 필히 검거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최 지검장 사퇴는 ‘정부 무능론’을 반증하는 검·경의 부실한 현장 검증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12일 유병언은 순천의 은신처 근처 매실 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당시 주변엔 유류품등의 유병언으로 추측될 만 한 충분한 정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변사 보고서를 받은 담당 검사와 부장검사의 부실수사로 40일 넘게 수사력을 낭비했다는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5월25일 유병언이 은신한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별장 통나무 벽 안에 유병언이 숨어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이 지난 23일 확인되며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
한편 최 지검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거쳐 중수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전주·대구지검장을 지낸 후 지난해 12월 인천지검장에 취임해 세월호 참사 이후 유력한 배후세력으로 알려진 유병언 일가와 측근 비리를 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