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저녁 7시 반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세월호 추모집회가 이어진 새벽 12시경, 유가족과 시민 1000여명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답을 듣겠다며 청와대 행을 요구하다 경찰에 막혀 행진을 중단했다.
경찰 측은 5호선 광화문 역 광화문광장 쪽 출구와 KT쪽 출구를 폐쇄하고 인도 옆 갓길도 버스로 막아 시민들을 약 새벽 3시까지 고립시켰다.
이에 새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 참사 101일을 맞은 25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박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기자회견문에서 대책위는 “(버스) 차벽으로, 수천명의 경찰병력과 경고방송으로 유가족과 국민을 막아 나선 경찰을 규탄한다”라며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 할 경찰이 국민을 외면한 채 청와대만 지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거리에서 유족을 막은 것은 경찰이지만 국회에서 유가족과 국민들의 진상규명 특별법을 막는 이들은 새누리당이다”라며 집권 여당에도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명확히 반대하며 진실을 외면하고 진상을 은폐하려고 한다. 새누리당은 각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향후 계획된 8월4일 계획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와 관련, “청문회 증인 채택과정에서 성역 없는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여야가 순조롭게 진행되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이어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은 진상조사를 가능하게 할 특별법 제정을 위해 대통령의 결단만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이 5·19에 ‘성역없는 조사를 지원하겠다’라며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아니라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