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 공동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간 이후 특별법 논의는 진상조사를 위한 법안에만 한정해서 진행하자”고 운을 뗐다.
그는 “새누리당은 특별법이 타결되지 못하는 이유가 마치 유가족 등 피해자에 대한 과도한 보·배상 등 지원 문제 때문인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는 대단히 악의적이고 불순한 거짓선동으로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대체 무엇 때문에 진실을 두려워하고 은폐하려 하는 것인가”라며 “새누리당은 진상조사위 구성 및 수사권 보장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 주겠다고 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 발견에 대해 “의혹이 잦아들지 않고 있고,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심각하다”며 “유병언 체포를 직접 진두지휘한 대통령께서 유병언 변사체와 관련한 진실을 국민께 직접 설명해 국민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영선 원내대표도 세월호 특별법 중 진상규명 문제 분리처리에 관련해 “새누리당은 즉각 대답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수사권 문제에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는가. 근데 왜 협상을 안하나”고 되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특별법과 다른 법안 처리의 연계 여부에 “특별법을 집권여당이 책임지고 매듭지은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정상국가”라며 “인간의 도리를 하지 않고 어떻게 매번 먹고 사는 문제만 이야기하는가. 인간의 도리를 먼저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국민으로서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피곤하니 이번 주는 건너뛰자”며 28일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 월요일 오전 11시의 주례회동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눈물로 특별법 제정을 얘기했던 대통령은 야당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모든 게 선거용이었단 생각이 든다”며 “믿을 수 없는 정권, 신뢰의 위기”라고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새누리당과 5개 정부부처가 제안한 피해자 지원배상 방안 등은 쏙 빼고 검토 과정에서 대부분 삭제된 내용들을 마치 진실인양 호도하는 괴문서를 대외비 도장을 찍어 소속 의원들에게 돌리고 있다”며 “퍼트려달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대화방)에 이 문건이 마구 돌아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당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그는 “이것이 공작정치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여권이 대선 때는 북방한계선(NLL) 갖고, 6·4 지방선거 때에는 유병언 갖고… 이번에는 카톡을 통해 괴문건을 유통시켰다. 누가 문건을 만들었고 유통시켰는지 새누리당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