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여야는 28일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각각 상대진영 최고위 인사들의 증인채택을 주장하며 맞불에 맞불을 놓는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벌어지는 양상이 마치 포커판에서 결론은 나지 않고 베팅 액수만 점점 높아지는 형국이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소속 의원들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전·현직 인사의 증인 채택을 주장하자, 여당 소속 의원들은 세월호 침몰사고의 책임이 참여정부 인사들에게도 있다며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맞섰다.
국조특위 여당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10시간 기관보고를 받았고 특별히 변화된 사항이 없는데 다시 하자는 것은 정쟁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1997년 부도를 냈던 유병언 전 회장이 참여정부에서 빚을 탕감 받고 경영권을 회복했다”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의원,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전해철 의원의 증인채택을 주장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요구하며 맞불을 놨다. 이 전 대통령은 세월호 선령 규제 완화의 책임자이고 박 대통령은 구조 참사 문제의 최종 책임자라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야당간사인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 긴급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명단에 동의해주면 우리도 문재인 의원을 포함한 새누리당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새누리당은 발을 빼고 있다”고 협상 상황을 전했다.
이 같은 야당측 맞대응에 조 간사는 “우리는 문재인 의원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가 있으니 (증인 채택)하자고 했는데 저쪽에서 그럴 거면 전·현직 대통령을 다 부르라고 하니 얘기가 되겠느냐”고 성토했다.
한편, 국조특위 여야 간사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증인채택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음달 4~8일 열릴 청문회는 1일차 사고원인, 2일차 초동대응, 3일차 언론보도와 수사 전반, 4일차 정부대응체계 순으로 실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