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여야는 30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채택과 관련,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불러 침몰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하는 것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세월호 국조 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통령의 사생활을 얘기하겠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 의원은 “지난 기관보고 당시 김기춘 실장 나와 ‘대통령이 어디어디 갔다는 동선을 다 밝히라는데 그것은 어렵지 않느냐’라는 말을 분명히 했다”며 “그 이후 지금까지 다른 변화된 사항이 없는데 굳이 또 김기춘 실장을 부르는 것은 흠집내기일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정호성 부속실장을 부르란 것은 대통령의 사생활을 얘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지금까지 특위에서 부속실을 불러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조 의원은 “(대통령이)해경청장과 10시 몇 분에 통화를 하고 해경청장한테 직접 지시도 내리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한테 보고를 받는 과정들이 (기관보고 조사를 거쳐)나와 있다”며 “감사원에서도 직접 그런 과정을 감사했으므로 지금 야당이 주장을 하는 것은 그냥 흠집 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야당은 “대통령에게 사생활이라는 영역이 있느냐”며 즉각 대응했다.
국조특위 야당간사인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평일 낮 시간에, 그것도 업무시간에 대통령 사생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며 “무려 8시간 가까이 국가의 대참사 기간에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기관보고 당시 김기춘 실장은 ‘모른다. 말해줄 수 없다’라는 말만 10시간 동안 하다 가셨다”며 “과연 무슨 일을 하고 계셨는데 대통령은 이런 참사에 단 한 번도 회의를 소집하지 않으셨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해도 10번은 더했어야 되는 상황”이라며 “도대체 대통령께서 그날 8시간 가까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는 국민이 알아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에게 과연 사생활이라는 영역이 있느냐”며 “대통령의 사생활을 보장해 주기에는 우리 헌법과 법률에 의해 주어지는 대통령의 권한과 책무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조원진 간사를 겨냥, “대통령의 옛 지역구 바로 옆 지역구의 국회의원이자 여당의 실세인 조 국조특위 간사의 대통령 사생활 보호론은 매우 적절하지 않을뿐더러 대통령의 사생활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