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등 靑인사 출석 놓고 여야 팽팽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이달 초로 예정됐던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측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 결국 무산됐다.
국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증인채택을 포함한 청문회 개최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야당은 김 실장과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 유정복 인천시장의 출석을 요구한 반면, 여당은 이를 박근혜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한 정치 공세라며 거부했다.
여야는 오는 4∼5일과 7∼8일까지 나흘간 예정됐던 청문회가 무산됨에 따라 국정조사 특위 활동이 만료되는 이달 말 전에 다시 일정을 잡기로 했으나 이 경우 본회의를 열어 의결해야 하기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조 의원은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30명이 넘는 증인의 채택에 합의를 하고도 3명 때문에 청문회를 못한다고 하니 아쉽다”면서 “야당의 국정조사 목적은 진상규명에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정권을 흠집내자는 데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청와대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김 실장이나 정 비서관의 출석에 대해 새누리당이 입장을 바꿔야 한다”면서 “핵심 당사자에 대한 진상 규명 없이 불완전한 반쪽짜리 청문회는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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