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온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28일자로 단식을 중단한다.
그동안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 면담과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하다 건강악화로 서울시 동부병원에 입원했다.
김씨의 단식중단은 지난달 14일부터 단식을 시작한지 이날로 46일째이고 병원에 입원해서도 식사를 거부하며 수액치료만 받은지 일주일만이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7시 37분쯤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민아빠 김영오님이 오늘자로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오전 11시 김씨가 입원해있는 시립 동부병원 입원실 앞에서 단식 중단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가족대책위는 전날 김씨의 건강상태를 설명하면서 혈압, 맥박 등 신체수치는 정상범위이지만 수액치료만으로는 영양공급에 한계가 있어 식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날 김씨는 유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 면담 성사, 전날 오후 진행된 가족대책위와 여당 원내대표의 만남 등과 관련해 “여당이 진상규명 의지를 갖고 좋은 안을 내주는 등 특별법 제정을 위한 논의가 진전될 경우 단식중단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어 단식중단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씨의 이번 단식중단에는 둘째딸 유나양의 간곡한 부탁과 설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나양은 김씨의 입원당일 아빠를 찾아가 함께 사진을 찍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김씨를 비판했던 외삼촌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병원에 입원 중인 김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단식중단을 수차례 요청했다.
가족대책위는 김씨의 단식중단과 관련해 이날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서울시 동부병원 3층 입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가족대책위에 따르면 전날 여당과 논의과정에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듣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으며 특별법에 대한 진전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