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1일 여전히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 현장을 찾아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9일간 단식농성을 이어온 문 의원은 단식을 멈춘 28일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입원했다가 이튿날 퇴원했으며, 첫 일정으로 진도 방문을 선택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김현 새정치연합 의원과 함께 팽목항을 둘러본 뒤, 진도군청 상황실과 구조 담당자들을 만나 상황 설명을 듣고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아 가족들을 만났다.
문 의원은 “단식할 때도 실종자 가족들이 마음에 걸렸다. 세월호특별법도 중요하지만 실종자를 찾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실종자들이 소외될까 걱정됐다. 국가가 실종자 찾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팽목항에 다녀온 사실을 소개한 뒤 “40일 넘게 수색에 아무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속이 시커멓게 탔다”며 “더 힘든 것은 사회의 관심이 멀어지고 잊혀지고 있다는 두려움이었다. 체육관에도 팽목항에도 JTBC 외에는 언론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유족이 되는 것이 소원이 됐다. 시신을 찾은 가족이 너무 부럽다. 나도 광화문에도 가고 단식도 했으면 여한이 없겠다’는 어느 실종 학생 아버지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아직 실종자가 열명이나 남았다. 마지막 한명을 찾을 때까지 관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의원은 동조단식을 중단한 지난 28일 병원에 입원해 건강검진을 받은 후 30일 오후 병원에서 퇴원하는 길에 보좌진에게 “팽목항에 한 번 갔으면 좋겠다”면서 진도행 의사를 밝혔고 김현 의원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