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주치의 뒷조사·청와대 성역화 태도 등 지적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지난 1일 진행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의 3차 면담이 성과 없이 30분만에 결렬된 것과 관련해 2일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새누리당이)할 거 다했고 양보할 거 다 했는데 뭘 더 달라는 얘기냐’라는 반응을 보여서 놀랐다”고 밝혔다.
유경근 대변인은 특히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주치의인 이보라 서울시동부병원 내과과장에 대해 서울시에 신원확인을 요청한 것을 언급하며 “여당의 태도를 보면 앞에서 대화할 때는 웃으면서 잘 얘기할 것 같은데 돌아서면 뒤에서 이것 저것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서 유가족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가 새누리당의 기본 입장을 확인하는 질문을 드렸을 때 저희는 ‘(새누리당은)가족들과 계속 대화할 것이고, 그것을 반영할 것’이라는 반응들을 기대했는데 그 얘기를 꺼내자 ‘(새누리당은) 할 거 다했고 양보할 거 다 했는데 뭘 더 달라는 얘기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반응은)저희 쪽에서 요구하는 것을 완전히 오해·오독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었는데, 여전히 접근하시는 방식이 무엇을 더 줘야하고 빼야하고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 되고 하는 이런 식의 태도만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은)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는 사실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저희가 저희 주장을 할 때 어제도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그럼 청와대도 막 조사하겠다는 말이냐’면서 격앙되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은)주호영 의원이 주로 말했다. 그런데 저희가 그럴 때마다 참 답답하게 느껴지는 게 저희가 ‘성역 없는 진상조사’라는 원칙을 얘기하면 (새누리당은) 그 원칙에 동의한다면서도 꼭 말미에 ‘그런데 왜 청와대를 자꾸 건드리려고 하느냐’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앞으로 4차, 5차 회동은 없는 거냐’는 질문에 유 대변인은 “여당에서 정말 전향된 태도로 다시 대화를 할 자세가 된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면서 “법안의 내용이 전향적인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태도의 전향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주치의인 이보라 서울시동부병원 내과과장에 대해 서울시에 신원확인을 요청한 것에 대해 “도대체 이보라 선생님의 신원 확인을 해야 될 필요와 이유가 무엇인지가 굉장히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태도로 저희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것은 저희들을 만나는 그 시간을 정치적으로 이용을 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 결국 유가족들이 이용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의문까지도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