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침울 속 전화위복 계기 맞나
상태바
CJ, 침울 속 전화위복 계기 맞나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09.15 0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열사 CEO 긴급 비상대책회의…주말 정상출근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총수 경영 공백 등 난제가 수두룩한 CJ그룹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심에 이어 최근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판결 소식에 그룹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집행유예를 내심 기대했던 것과 달리 또 다시 실형이 선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항소심에서 1심 형량보다 1년이 감형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상황에서 대법원 상고를 통한 최종판결을 기다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저녁 그룹 본사에서 이채욱 CJ 부회장 주재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조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주사 임원 및 계열사 CEO가 참석했으며, 경영차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이 회장의 건강이 이 상황을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한 뒤 “총수 부재 장기화에 따른 조직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CEO들이 현장에서 잘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룹의 콘트롤타워인 지주사 임원들은 주말에도 대부분 정상 출근해 경영차질 장기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은 현재 이 회장의 부재로 인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못하는데다, 투자시기도 놓쳐 회사경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는 등 녹록치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그룹 계열사들이 올 상반기에 중단 또는 보류한 투자 규모는 4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당초 계획한 투자액 1조3000억원의 37%에 이른다.

일례로 CJ대한통운은 지난 1월 충청 지역에 물류 터미널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하려다 보류된 바 있다.

이렇듯 신규 투자가 사실상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반해 이 회장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청신호를 켜고 있는 계열사도 있다.

이 회장이 2년 전 배급을 결정한 영화 ‘명량’은 1700만 관객 달성이라는 역대 최대 흥행 신기록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중이며, CJ E&M의 인기 예능 시리즈 tvN ‘꽃보다 할배’의 방송 프로그램 포맷은 한국 예능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미국 지상파 방송사에 수출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유산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을 벌였던 삼성과도 화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은 앞서 이 회장의 지난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그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재계는 탄원서 제출을 계기로 삼성과 CJ 두 집안이 화해 분위기로 접어든 것이 아냐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